애플, 보급형 비전 프로 개발 중 – MR 헤드셋 대중화의 기로에 선 기술 혁신
2024년 출시된 애플의 첫 혼합현실(Mixed Reality, MR) 헤드셋 비전 프로는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혁신적인 제품이었습니다. 그러나 3,499달러에 이르는 고가 정책과 한정된 콘텐츠 생태계로 인해 소비자 시장에서는 “기술은 탁월하지만 대중성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이에 따라 애플은 현재 ‘비전 프로’의 프리미엄 라인업을 잠정 중단하고, 더 저렴하고 가벼운 보급형 MR 헤드셋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소식이 업계 관계자들을 통해 속속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전략 변화: 프리미엄에서 보급형으로 전환하는 애플의 의도
애플이 고가의 MR 기기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려는 초기 전략은 기술력 과시와 브랜드 포지셔닝에 있어 의미가 있었지만, 현실적인 소비자 수요와는 괴리가 존재했습니다. 애플 내부 코드명 ‘N109’로 불리는 이 보급형 MR 프로젝트는 보다 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는 가격, 무게, 기능 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저가형 제품을 내놓겠다는 의도를 넘어, 애플 MR 생태계의 실사용 기반 확대 및 앱 개발자 참여 유도, 나아가 메타(Quest 시리즈)나 삼성 XR 기기 등과의 전략적 경쟁에서 주도권 확보를 노린 중장기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출시 시기 및 가격 예상: 2025년 말, 1,500~2,000달러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 기자에 따르면, 애플은 해당 제품의 출시 목표를 2025년 말로 설정하고 있으며, 가격은 1,500달러에서 2,000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비전 프로 대비 40~55% 저렴한 가격으로, 일반 소비자와 교육기관, 기업 도입 등 보다 폭넓은 활용 분야를 고려한 설계임이 분명합니다.
▶ 비전 프로 (기존 모델): $3,499 (499만 원)
▶ 보급형 모델 (예상): $1,500 ~ $2,000 (약 200만 ~ 270만 원)
사양 조정 및 설계 간소화 – 가볍고, 저렴하게 만드는 기술 전략
비용 절감과 경량화를 위해 애플은 기존 비전 프로의 하드웨어를 다음과 같이 대폭 조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1. EyeSight 기능 제거
비전 프로의 상징적 기능인 EyeSight는 외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용자의 눈을 표시해주는 기능입니다. 하지만 이는 복잡한 하드웨어 구조와 높은 전력 소모, 제조 단가 증가를 유발하기 때문에 보급형 모델에서는 제거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2. 디스플레이 해상도 다운그레이드
비전 프로에는 고가의 microOLED 패널이 사용되었지만, 보급형 모델에서는 일반 OLED 또는 고해상도 LCD로의 대체가 예상됩니다. 해상도는 다소 낮아지지만, MR 콘텐츠 소비에 필요한 수준은 유지될 것입니다.
3. 칩셋 변경 – M 시리즈에서 A 시리즈로?
M2 SoC에서 A 시리즈 기반 프로세서(A17 Pro 등)로 전환함으로써, 연산 능력과 발열, 배터리 효율성 간의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A 시리즈는 iPhone에서 검증된 안정성과 저전력 특성이 있어, 경량화된 MR 기기와의 궁합이 뛰어납니다.
4. 아이폰 연동 아키텍처
일부 연산을 아이폰에서 처리하는 방식(연산 오프로드)을 도입함으로써, 헤드셋 자체의 무게 및 크기를 줄이는 동시에 원가 절감도 가능해집니다. 이는 애플 생태계를 활용한 차별화된 설계로, 메타의 독립형 헤드셋과는 또 다른 방식입니다.
기존 비전 프로의 한계 – 보급형 모델로 극복 가능할까?
고성능 MR 기기라는 점에서 기술적 찬사를 받은 비전 프로는 현실적인 사용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비판을 받았습니다.
- 과도한 무게(600g 이상)로 장시간 착용 시 피로 유발
- 헤드 스트랩의 고정력 부족 및 목 부담
- 앱 생태계 미비: 전용 앱 수 부족, 비전OS의 초기성
- 고가 정책으로 인한 접근성 문제
보급형 비전 프로는 이 중 다수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으며, 실제 제품 출시 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MR 기기”로서의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 반응과 전략적 영향력 – MR 생태계 확장 가능성
보급형 MR 기기의 등장은 단순히 새로운 제품군의 출시가 아닌, 시장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촉매가 될 수 있습니다.
- 메타 퀘스트 3 시리즈와의 본격 경쟁 가능
- B2B 및 교육기관 도입 확대: 저렴하고 가볍기 때문에 기업 활용도 ↑
- 애플 앱 개발자 생태계 확대: 하드웨어 보급률 상승 → 앱 수 증가 → 사용자 경험 강화
- XR/VR 시장 전체의 관심도 증폭: 메타, 삼성, 소니 등 타 기업의 대응도 가속화
이는 애플이 단순한 기기 판매가 아닌 생태계 구축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결론: 보급형 비전 프로는 MR 대중화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2025년 말로 예상되는 보급형 비전 프로의 등장은, 기술은 있으나 사용자는 부족했던 MR 시장의 흐름을 바꿀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폰과 연동되는 컴퓨팅 모델, 최적화된 가격, 경량화된 설계가 결합될 경우, 애플은 다시 한 번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애플이 얼마나 현실적인 사양과 사용자 경험 중심의 설계를 가져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MR 기술이 진정한 대중화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지, 그 키를 쥔 것은 여전히 애플의 ‘다음 행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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